서윤 님의 고민
“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지, 그만두고 내 일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.”
서윤 님은 붉은 말로 태어났어요.
일하는 방식
호랑이가 보름 뒤에 쓸 독 서른 개를 맡겼는데 말은 날이 넉넉해서 손이 움직이지 않았어.
말은 급하지 않은 일에는 불이 붙지 않는 버릇이 있었거든.
그래서 말은 흙 반죽만 개어 놓고 날마다 내일로 미뤘어.
그러다 사흘이 남았을 때 호랑이가 가마 앞에 물동이를 내려놓고 날짜를 못 박았어.
말은 정해진 날을 어기는 제 모습이 싫어서 그날 밤부터 가마에 불을 넣었어.
말은 한번 붙인 불을 중간에 끄지 못해서 사흘 밤을 내리 구웠어.
그래서 독 서른 개가 아침에 다 나왔고, 말은 일이 끝나야 목마른 줄 알아서 그제야 물을 마셨어.
그래서 이런 뜻이에요
기한이 넉넉한 일은 손이 안 가서 미뤄 두는 편이에요.
그러다 마감이 코앞에 오면 며칠 밤을 몰아서 해내요.
누가 날짜와 기준을 정해 주면 투덜대면서도 그 선보다 잘 해내요.
제 일을 하더라도 날짜를 못 박아 주는 거래처나 약속을 먼저 만들어 두세요.
남이 아는 마감이 생기면 서윤님 손은 그날부터 움직여요.
보여 드리려고 만든 가상 인물의 예시예요. 실제 책은 손님의 사주로 새로 써요.
